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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타닐 거리에 나타난 펜타닐 좀비들, 펜타닐의 모든 것

퇴근 후 유튜브를 둘러보다 KBS 시사 직격에서 하는 “마약을 처방해 드립니다.” 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미국에는 펜타닐 거리에 펜타닐 좀비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미 문제가 심각한데, 한국에서는 펜타닐이 어떠한 방식으로 퍼지고 있는지 궁금했던 터라 흥미를 갖고 금세 빠져들어 시청하게 되었다.

미국에서의 마약

미국에는 켈리포니아, 콜로라도 등을 비롯해서 많은 주들이 대마초가 합법이기 때문에, 대마초를 사용하는 일반인을 쉽게 볼 수 있다. 다음은 미국의 대마초 합법 주들을 표시한 지도이다. 녹색으로 표시 된 주들이 합법인 주들인데, 미국의 대부분의 지역이 녹색으로 뒤덮혀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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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가 합법인 미국 주 (사진출처: rollingstone.com)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은 연예계에도 대마초는 흔하다. 특히 가사의 소재에 있어서 통제되지 않는 래퍼들의 가사에는 대마와 다른 마약 관련 단어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다다다다다~ 스눕독~~~~~!!

으로 시작하는 아주 유명한 스눕독의 노래의 제목이 Smoke weed everyday인 것을 보면 말 다했음.

SNOOP DOGG- SMOKE WEED EVERYDAY - THUG LIFE

미국 펜타닐 거리

그런 미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마약이 있으니 바로 펜타닐이다. 그리고 그 펜타닐로 가장 유명한 미국의 한 지역을 뽑으라면 바로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를 뽑는다. 일단 펜타닐이 무엇인지 알고 넘어가자.

펜타닐이란?

펜타닐은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 진통제로, 주로 중증 또는 수술 후 통증 관리에 사용된. 이 약물은 모르핀보다 약 50~100배 강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소량만으로도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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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좀 먹고 있는 펜타닐 패치 (사진출처: racgp.org)

미국 펜타닐 좀비의 천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

필라델피아의 켄싱턴 거리는 ‘펜타닐 좀비의 천국’으로 불리며, 펜타닐 중독이 만연한 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 중 하나다. 이 지역은 마약으로 유명해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마약 중독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와 지난해에 비해 마약 중독자 수가 더 늘었다고 한다.

어느정도로 심각하냐면, 바로 옆에 경찰차가 있어도 대낮에 마약을 사고 파는 것이 이뤄지고 있다. 한마디로 사회 통제가 거의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공공 장소에서 마약을 복용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실제로, 펜타닐 중독으로 인해 거리에서 꼭 좀비처럼 서있는 펜타닐 좀비들이 정말 많이 목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펜타닐 거리의 미국 펜타닐 좀비 모습
대낮에도 이런 사람들이 걸어다닌다고 생각해보자.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펜타닐을 복용하면 좀비 처럼 변하는 이유

펜타닐을 과다 복용하면 중추신경계가 심각하게 억제되어 다음과 같은 신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1. 호흡 억제: 펜타닐은 뇌의 호흡 조절 센터에 영향을 미쳐 호흡이 느려지거나 멈출 수 있습니다. 이는 산소 부족을 초래하며, 뇌와 다른 중요한 기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합니다.
  2. 의식 수준 저하: 산소 부족은 의식 수준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사람이 혼란스러워 하거나, 반응이 없고,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3. 운동 조정 능력 상실: 신경계의 과도한 억제는 근육의 조정 능력을 저하시켜 걷거나 서 있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며, 이로 인해 사람이 비틀거리거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좀비처럼 보인다”고 표현되는 이유는, 펜타닐 중독자들이 정상적인 인지 능력이나 신체 운동 능력을 상실한 채로 거리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이 좀비와 유사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펜타닐

미국의 상황에 익숙한 필자여서 그런지, 한국에서도 펜타닐이 힙합계의 래퍼들 사이에서 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하지만 KBS 시사 직격 방송을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이렇게 강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조그만 동네 의원에서 어려움 없이 처방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방송에서 나온 S의원, A의원은 그냥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펜타닐을 요구하니 바로 그자리에서 진료 없이 처방을 해주었다. 추후의 인터뷰에서 펜타닐이 그렇게 위험한 약 인줄 몰랐다고 하는 의사의 말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강하고 심각한 금단현상 때문에, 펜타닐은 엄격하게 통제되는 약 중에 하나로 유명하다. 절대 쉽게 구할 수 없다.

펜타닐의 강력함

펜타닐은 아편의 유사제로써 오피오이드 계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이다. 이렇게 말하면 어느정도로 강력한지 감이 오지 않는데, 여러 병들 중 통증이 가장 극심하다고 알려져 있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들이 흔히 진통을 위해 사용하는 약이다.

한국 연예인 중에는 신동욱이 CRPS에 걸려있다고 알고 있으며, 예전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CRPS 증후군 환자가 나와서 그 고통을 소호한 적이 있다. 한 번 보시길, 너무 아파서 팔을 잘라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의 충격적 고백 [무엇이든 물어보살] 20191028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의 충격적 고백

이런 것에 비추어보면 펜타닐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우리의 팔이 생으로 짤려 나갔을 경우 진통제를 먹어야 할 때 찾는것이 펜타닐이라는 소리다. 생각해보자. 이런 약을 멀쩡한 몸에 계속해서 복용한다?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마치며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한 펜타닐 딜러가 나와서 한 말이다.

돈 ㅈㄴ 벌고 싶으면 옆에 사람 펜타닐 시키고, 인생 ㅈ되고 싶으면 니가 하면 된다.

펜타닐 딜

열심히 살아도 ㅈ될 수 있는 험난한 인생,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자발적으로 스스로의 인생을 ㅈ되게 만드는 우를 범하지는 말았으면 한다.